"벌써 쏟아진 경고만 몇개냐"…해도해도 너무했다는 K증시

입력 2024-02-16 08:37   수정 2024-02-16 10:34


올해 들어 한국거래소가 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지정한 투자경고종목 건수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전도체·정치 등 테마주 열풍이 증시를 휩쓸며 급등주가 쏟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시장에서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건수는 총 36건이었다. 지난해 같은기간(17건)과 비교하면 두배 이상 늘었다. 시장별로는 코스닥이 29건으로 가장 많았고, 코넥스 4건, 코스피가 3건을 기록했다.

이 추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2020년(415건)을 넘어선다는 전망이 나온다. 2020년 당시 국내 증시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주식 열풍이 불어닥치며 급등주가 속출했다.

거래소는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있는 종목 또는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한 종목에 대해 투자주의, 투자경고, 투자위험 순으로 지정해 이상과열을 막고 있다. '투자경고종목'은 시장경보제도 중 2단계에 해당되는 조치다. 투자경고종목로 지정되면 위탁증거금을 100% 납부해야 해 주식을 외상으로 매입하는 미수거래가 제한된다. 신용융자를 활용한 매수도 불가능해진다. 투자 경고 종목에 지정된 후 2일 동안 주가가 40% 급등하면 투자위험종목에 지정돼 매매가 정지된다.


최근 증시를 달군 테마는 단연 초전도체다. 파워로직스, 신성델타테크, 씨씨에스 등이 이달 들어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다. 작년 씨씨에스는 초전도체를 연구한 것으로 알려진 권영완 교수를 영입하며 초전도체 테마주로 분류됐다. 이후 주가는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였다. 이달 들어선 주가가 1109원에서 4630원으로 4배 이상 올랐다. 씨씨에스는 지난 13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2거래일 연속 상한가까지 치솟으며 전날 거래가 정지됐다.

국내 연구진이 상온·상압 초전도체라고 주장하고 있는 물질 'PCPOSOS' 검증 결과 발표를 앞두고 테마주에 수급이 몰리는 모양새다. 김현탁 미국 윌리엄앤메리대 교수는 퀀텀에너지연구소 연구진과 함께 내달 미국 미네소타에서 열리는 미국물리학회(APS) 학술대회에서 PCPOSOS의 초전도성을 실험한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제주반도체, 어보브반도체 등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관련주도 급등하며 투자경고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온디바이스 AI는 인터넷 연결 없이 기기에 칩을 장착해 자체적으로 AI를 구동하는 기술을 일컫는다. 온디바이스 AI 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글로벌 온디바이스 AI(스마트폰·PC) 출하량이 작년 2900만대에서 올해 3억대로 10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테마주도 투자경고종목에 등장했다. 이달부터 금융감독원이 정치테마주 흐름을 집중 분석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디티앤씨알오, 대상홀딩스우, 와이더플래닛 등 이른바 '한동훈 테마주'가 투자경고 조치를 받았다. 이 종목들은 회사의 경영진 또는 사외이사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개인적인 인연이 있다는 이유에서 테마주로 분류됐다.

금감원은 "정치테마주는 선거일을 앞두고 급등락을 반복하다 결국 하락하는 경향이 크다"며 "변동 폭이나 주가 하락 시기 등을 예측하기 어려워 투자위험이 높은 만큼 정보의 출처, 근거 등을 꼼꼼히 확인하는 등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한 종목을 추격 매수하는 건 신중해야 한다"며 "명확한 호재 없이 오른 테마주는 하락 폭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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